통합검색 상세검색 다국어 입력기
시립도서관 (3)
  • (1)
  • (2)
선택한 기관 검색 선택해제

자료검색 > 상세페이지

발행년도

KDC : 811.7
도서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
  • ㆍ저자사항 오성인 지음
  • ㆍ발행사항 서울: 걷는사람, 2023
  • ㆍ형태사항 172 p.; 20 cm
  • ㆍ총서사항 걷는사람 시인선; 88
  • ㆍISBN 9791192333915
  • ㆍ주제어/키워드 시집 현대시 한국시
  • ㆍ소장기관 빛가람시립도서관

소장정보 ※ 상호대차서비스 신청은 시립도서관 소장도서만 가능합니다.

소장정보
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BM0000092874 [빛가람]종합자료실
종811.7-오54이
대출가능 - 예약불가

상세정보

“누구보다 피의 언어를 잘 해독하고 싶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오월 광주의 상흔을 쓰는 시인 담과 벽, 어둠과 죽음에 닿아 있어도 새살이 돋는 시간을 예감하는 시 2013년 《시인수첩》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오성인 시인의 시집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가 걷는사람 시인선 88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어제의 나와 만나기로 한/내일의 네가 함께 섞인다”(「짬짜면」)라는 문장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시집은 사연 많은 한 인간이 지나온 기억과 장소를 톺아보며 속 깊은 대화를 청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시인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대상은 자신이 발을 디뎌 온 장소들에 관한, 기억의 단편들이다. 그 장소와 기억의 중심에 ‘광주’가 있고, 시기동(정읍)·구월동(인천)·가음정동(창원) 같은 지명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시인이 골몰하는 도시는 높다란 ‘담’을 쌓은 암울한 공간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그는 이 도시를 살아 있는 존재의 공간으로 회복시키려 고군분투한다. 이를테면 광주에서 태어났으나 피치 못할 이유로 고향을 떠나 살아야만 했던 그가 광주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냄으로써 “광주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적극적 행동이 시집 전체에서 드러난다. 익히 알고 있다시피 5·18광주민주화운동 같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슬픔은 한 가정과 개인의 몰락을 가져오기도 했다.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부터 오성인 시인은 그 몰락의 지점을 끊임없이 응시했고, 이 시집은 그 응시의 기록으로써 “어른이 되려면 슬픔을 먼저 이해해야 했다”(‘시인의 말’)라는 고백과 함께 이어진다. “1980년 5월 당시, 부친은 경기도 고양에서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상부에서 부대 앞 야산의 나무를 벌목해 오라는 지시를 받게 되고 선·후임, 동기들과 작업에 참여했어요. 그렇게 나무를 실어 와서는 밤낮 가리지 않고 곤봉 형태로 깎고, 다듬고, 옻칠을 했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 곤봉이 계엄군의 진압봉이 되었다는 거예요. 제대 후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버지는 극심한 죄책감을 느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지요.”(《광주일보》 인터뷰 중) “나는 얼굴에서 이름보다/죄책감이 먼저 읽히는 사람”(「오해」)이라는 고백에서 보듯 오성인 시인 역시 아버지처럼 내내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 오늘날의 극심한 사회모순과 비극의 역사 중심엔 ‘광주’가 있다는 점을 계속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를 계속 이야기하고, 상처를 회복시키고, 지속적인 화해를 청하는 행동의 연장선상에 오성인의 시가 있다. 이러한 시도야말로 지난 비극 속 묵직한 어둠을 뚫고 새살이 돋는 시간을 예감케 한다.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도시’ 연작 역시 공동의 세계를 향한 소통의 노력이자 열망의 표현이다. “도시를 걷는다 나는/닫히지 않았다”(「도시7」)라는 선언도, “막다른 길이라고 여길 때마다 악력이 세진다고”(「죽은 별을 세던 벤치」) 믿는 일도, 시인에게는 새로운 꽃의 “씨앗”을 넣어 두는 행위에 다름 아닐 것이다. 추천사를 쓴 김명기 시인의 말처럼 “시는 표피의 미세한 감각과도 같아서 상처를 상처로 남겨 두는 법이 없다.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안다.” 오성인의 시는 피폐해진 도시와 사람을 주목하고 있지만, 갖은 상처를 지니고도 존엄을 훼손하지 않으며 서서히 성장하는 인간을 그려낸다. 울분과 슬픔은 ‘나누어’ 가지는 것이라고, “모든 그늘은 누군가 울다 간 흔적”(「매미」)이므로 그 그늘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물려줄 것이 겨울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겨울 유산」) 말하는 사랑의 존재를 끌어안으며 오성인은 기꺼이 “녹지 않는 눈사람”(「녹지 않는 눈사람」)을 자처한다. 정작 크게 죄지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죄책감을 안고서 누구보다도 강해진 눈사람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둥글게 뭉쳐 당신에게 건넨다.

내가 찾은 검색어

나주 : (58266) 전남 나주시 영산포로 185-6(영산동) TEL 061)339-4582~3, 4586~4590
(58217)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717(빛가람동) TEL 061)339-4598~9 FAX 061)339-2812

COPYRIGHT(C) 2020 by 나주시 시립도서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