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더 나은 오늘을 위한 불교 강의』는 보조 지눌 스님이 지은 「계초심학인문」을 매개로 삼아 오늘날의 불교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그리고 불교를 삶의 지침으로 삼고자 하는 현대인들이 어떤 태도로 삶의 근본적인 문제들과 마주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불교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받는 고려 말의 지눌 스님은 불교에 처음으로 마음을 낸 이들을 경계하는 글로 「계초심학인문」을 지었는데, 이 글에는 앉고, 눕고, 걷고, 말하고, 잠자는 법부터, 불법을 공부하는 자세와 그 과정에서 빠지기 쉬운 미혹을 극복하는 법까지 불교 수행의 전체적인 계율이 담겨 있다. 건국대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칼럼과 강연 등으로 재가불자운동에 힘쓰고 있는 지은이 성태용은 이 책에서 「계초심학인문」 원문을 한 줄 한 줄 읽고 풀이해 주는 한편으로, 불교는 피세의 철학이나, 자기 마음만 잘 돌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종교가 아니라, 속세에서 일상에 발을 디디고 닦아 나아가야 하는 진리임을 특유의 입담과 오랜 수행 경험을 통해 친근하고 알기 쉽게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