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상상력, 따뜻한 감성, 김중혁 첫 장편소설 그는 두 권의 소설집 『펭귄 뉴스』 『악기들의 도서관』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과 능청스러운 유머, 따뜻한 감성이 조화를 이룬 자신만의 세계를 각인시키며 독자와 평단 모두의 관심을 모아왔다. 이제 등단 10년, 많은 이들이 그의 본격적인 장편을 고대하고 있던 차, 드디어 『좀비들』이 출간되었다. 제목 그대로, 김중혁의 첫 장편은 ‘좀비들’ 이야기다. 마니아적인 ‘사물’과 아날로그적인 ‘소리’의 세계에 무한한 애정을 보여왔던 그가, 갑자기 좀비물이라니? 하고 놀라는 이도 있겠다. 하지만 그간 많은 그의 단편들이 여러 대중문화적, 장르문학적인 요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요리하는 방식으로 씌어져왔음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지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김중혁이 쓰는 좀비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지, 이전 단편들에서 그가 보여준 매력적인 ‘김중혁 표’ 캐릭터와 사물들이 좀비라는 낯선 소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