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영이」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 김사과의 첫 번째 청소년소설. 외로운 중학생 ‘나’와 그의 하나뿐인 친구 ‘b’, 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자 ‘책’에 관한 이야기로, 분노를 품은 청소년들의 절박한 고통이 슬프고도 아련하게 전해지는 장편소설이다.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39권. 바닷가 소도시에 살고 있는 중학생 ‘나’는 불량 학생들에게 이유 없이 따돌림당하지만 친구 b가 있기에 견딜 만하다. 그러다 사소한 일로 b와 멀어진 ‘나’는 전보다 더 심한 괴롭힘을 겪는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나’는 거리를 헤매다 바닷가 근처 야산에서 길을 잃고, 그곳에서 ‘책’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만난다. 한편 b의 가족은 불치병에 걸린 동생의 치료비 때문에 사정이 어려워진 상태다. b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아픈 동생을 괴롭히는 한편 세상에 대한 분노를 키워간다. ‘나’와 멀어지면서 ‘워싱턴 모자’라 불리는 불량 학생과 어울리기 시작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결국 b는 워싱턴 모자에게 절교를 선언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