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이 남아돌아 음식 쓰레기를 걱정하는 요즘이지만, 수십 년 전만 해도 먹을 것이 없어 미국에서 구호 물자로 보내온 우윳가루를 배급받던 시절이 있었다. 라디오도 동네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한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때의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멱을 감고 넓은 벌판을 뛰며 생기 넘치는 하루를 보냈다. 참외, 수박, 옥수수 등이 어린이들의 주된 간식이었고, 각설이들은 찌그러진 냄비를 꽹과리처럼 두드리면서 각설이 타령을 불러 대던 그때, 풍요로운 지금과 달리 가난했던 그 시절이 간혹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가난했지만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을 느끼던 그 시절 이야기가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젖어 있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자연의 푸르름을 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씌어진 책. 아울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갖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