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만화가들의 촌철살인 작가주의 만화 시리즈 ‘사계절만화가열전’ 여섯 번째 책, 박윤선의 『개인간의 모험』. 책은 개-인간의 모험인 동시에 개인 간의 모험을 보여준다. 개인간이 되어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모험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쿨한 유머로 까발리고, 긴장 상태의 남과 북을 훈훈한 정으로 이어 준다. 작가는 놀라운 친화력과 통찰력으로 개와 고양이와 오리, 그리고 남과 북까지 하나로 모으고 우리 사회 개인 간의 관계를 역설적이게도 정확하게 파악해 보여준다. 유럽풍의 발랄한 색감과 부드러운 펜선도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