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시인선 조향미 시집 『봄 꿈』.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조향미 시인은 교단에서 만난 다양한 삶과 소중한 인연, 교육자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번 시집을 꺼냈다. 이 시집은 넘치도록 충만하여 안주할 수 있는 현재에 대한 미련과 그토록 충분한 현실 속에서 무심코 툭툭 올라와 가슴을 흔들어놓는 존재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시에 녹아 있는 주된 대상은 ‘현실’이다. 때로는 편안하고 나른하게 다가오지만 때로는 안일한 모습을 질책이라도 하듯 아프게 가슴을 찌르며 우리를 깨운다. 조향미 시인이 말하는 ‘현실’은 안주와 반성 가운데서 끝없이 갈등하고 방황한다. 마침내 시인은 안주도 반성도 한데 끌어안으며 세상이 아프더라도 다시 살아가야 한다며 다독이는 목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