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고고학, 소음 문제 사회학, 신경과학, 디자인학, 지리학, 물리학, 지구과학, 동물학, 생태학 등 다양한 학문을 ‘융합’해 음향 효과의 원리와 소리의 역사를 알려주는 ‘소리의 책’이다. 트레버 콕스는 영국에서 음향공학 보급공헌상, 세계에서 가장 긴 소리를 찾는 기네스 기록 보유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음향학계의 권위자로, 이 책으로 미국음향학회 과학저작상을 탔다. 저자는 파도가 칠 때마다 예측 불가능한 소리를 내는 파도 오르간, 메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10톤짜리 악기 아이올로스, 고양이 피아노, 문명 형성에 영향을 준 조상들의 듣는 기술, 작을수록 크게 들리는 ‘속삭임의 회랑’, 소리 산책법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음향 효과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독자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다른 사람보다 섬세한 청각을 지닌 독자,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기 원하는 소리 덕후, 휴가철 특별한 여행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소리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저자처럼 자기 자신과 주변의 경이로운 음향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한다면, 특별한 장소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우리의 청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