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과 희극의 경계를 지우다! 현대 히브리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아모스 오즈의 소설 『친구 사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인간의 내외적 갈등과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회주의와 시오니즘이 결합한 노동 시온주의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땅에서 육체노동을 통해 유대인의 이상향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공동체 ‘키부츠’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덟 편의 단편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모순이나 결핍, 아픔을 한 가지씩 갖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 사회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을 보여준다. 간결한 언어, 담담한 어조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차분하게 담아내며 인간의 외로움은 사랑의 힘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