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문화재 연구원장 김홍식의 『아름다움 산책』은 산책로를 걸으며 우리문화와 공간을 사유하는 방식으로 짜여진 책이다. 첫번째 산책로 '그 시대의 세계관을 담다', 두번째 산책로 '규모에 따라 공간이 바뀌다', 세번째 산책로 '다양한 아름다움들을 디자인하다'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산책로는 철학과 세계관의 문제이다. 주기론자의 집과 주리론자의 집은 그 철학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율종과 법상종, 법성종, 선종 등의 사찰 배치가 각각 다르다. 최근의 건축 이론에서 기능을 중시한다든가 단순한 아름다움보다는 윤리적인 점을 중시하는 등 여러 가지 경향상의 차이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 번째 산책로는 공간론이다. 집터를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자리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풍수지리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는 좋은 터에 마을을 자리하고 집을 배치하는 방법들에 관한 것으로, 마을의 규모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