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 풍경으로의 여행, 그 속에서 느꼈던 흥분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대한 기록 누구나 가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마주한 낯선 공간은 알 수 없는 미세한 긴장과 흥분, 불안을 느끼게 하지만, 평소 쓰고 있던 가면을 벗고 익명의 공간에 스며드는 순간 온전한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문화평론가인 저자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발자국의 기록이다. 저자에게 여행은 타고난 본성 같은 것이다. 그것을 핑계 삼아 저자는 문득, 홀로 기차를 타고 낯선 도시나 소읍, 하다못해 길을 가다 차를 멈춘 어느 국도변에서도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낮선 풍경과 마주한다. 그 풍경 속에서 느끼는 흥분과 불안은 저자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 터. 그 장소, 그 공간을 마주한 채 그 누군가도 불안과 흥분의 감정에 온 몸을 떨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