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지총서 8권. 다양한 종류의 출판물을 수집,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 보존한 문화재의 수호자 이야기. 신문과 잡지는 근대의 역사, 문학, 사회사, 정치사, 사상사, 언론사를 포함하여 모든 분야 연구에 활용된다. 흩어진 자료를 정리하여 색인화하고 연표로 만든 사람은 언론에 담긴 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지도 제작에 해당하는 지난한 작업을 수행하였다. 저자 정진석 교수는 40년 넘는 기간 한국 언론사를 연구하면서 만난 장서가들을 한 권에 모아 소개하고 있다. 본서 속의 인물들 중에는 방대한 출판물들을 한 장씩 뒤지고 꼼꼼하게 정리하여 일목요연한 연표로 작성한 이도 있다. 끈기와 집념, 우직한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수집·정리하는 일에 매달리고 자신의 처지로는 감당하기 벅찬 돈을 기꺼이 쾌척하여 보통사람으로는 도저히 엄두내지 못할 일을 해낸 사람들이다. 신문, 잡지, 출판물은 시대의 산물이다. 초창기의 신문과 잡지는 개화, 자주, 계몽이라는 국가적인 거대 목표를 추구하는 사명을 띠고 있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과 근대화라는 당면 과제를 안고 탄압과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힘겨운 투쟁을 전개하였다. 신문, 잡지, 도서를 수집하고 목록과 연표를 작성한 사람들은 출판물이 생산되던 시대상과 사상을 지킨 수호자들이었다.